이혼가정 상견례/결혼식 저는 28살이고, 부모님은 제가 6살 때 이혼하셨습니다. (이유 모름.)
저는 28살이고, 부모님은 제가 6살 때 이혼하셨습니다. (이유 모름.)
6살 때 부모님의 이혼 후 복잡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셨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독립하여 어른스럽게 삶을 꾸려나가시는 모습에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다가올 결혼을 앞두고 상견례와 결혼식이라는 큰 이벤트에서 가족 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사람을 죽일지언정 이혼은 못하겠습니다"라는 말씀에서 질문자님의 아픔과 결심이 얼마나 큰지 느껴집니다.
지금 질문자님께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자님과 남자친구분의 행복입니다. 복잡한 가족 관계 속에서 어떻게 하면 모두에게 상처가 되지 않으면서도 질문자님이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방식으로 결혼식을 치를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상견례/결혼식 혼주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
1 가장 편안한 쪽으로 선택하고 대화하기:
질문자님의 마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애정도에 따르면 엄마와 이모(아빠의 새 배우자)만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시라면, 이를 어떻게 조율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혼주는 통상 양가 부모님이 함께 서지만, 질문자님처럼 특별한 가족사는 얼마든지 조율이 가능합니다. 꼭 정해진 형식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2 엄마의 자리:
질문자님의 말처럼 엄마가 없으면 서운해하실 겁니다. 엄마는 질문자님을 물심양면으로 돌봐주신 소중한 분이시기에, 엄마의 자리는 반드시 존중되어야 합니다. 혼주 자리에 부부 혼주가 아닌 단독 혼주로 엄마가 함께 서시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상견례 자리에서도 엄마를 배려하여 함께 모시고 가거나, 또는 따로 엄마와 남자친구네 부모님만 만나는 자리를 만드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3 아빠와 새 배우자(이모)의 자리:
법적으로 부부가 되셨고, 오랜 시간 가족과 가깝게 지내신 '이모' 분도 계시니 아빠 쪽 혼주도 함께 서야 하는 상황은 맞습니다.
아빠 손님들이 '이모'를 질문자님의 친엄마로 아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의 시작입니다. 이 부분은 미리 조율이 필요합니다. 결혼식 당일에 친엄마와 '이모'를 모두 혼주석에 앉히게 되면, 아빠의 손님들에게는 오해와 혼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남자친구와 충분히 상의하기:
이 모든 상황을 남자친구분께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남자친구분네 부모님께서도 상황을 알고 계시니, 함께 최선의 방법을 찾아주실 겁니다. 남자친구분은 질문자님 편이 되어줄 가장 든든한 아군입니다.
5 다양한 혼주 구성 방식:
전통적 방식이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예를 들어, 결혼식 시작 전 사회자가 양가 부모님 소개 시 "신부 측 어머니, 신부 측 아버지와 새어머니" 식으로 소개하며 솔직하게 상황을 알릴 수도 있고, 혼주석을 굳이 부부단위가 아니라 "신부 측 부모님"을 대표하는 인물로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친어머니를 중심으로 혼주석에 앉고, 아버지는 축하해주시는 손님 중의 한 분으로 모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아빠의 새 배우자인 이모도 손님으로 함께 참석하시겠죠. 이 경우 아빠 쪽 손님들에게 "이모가 친엄마"로 잘못 알려진 부분을 해소하기 위한 사전 안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상견례와 결혼식의 혼주를 다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민감한 상견례는 질문자님과 남자친구 부모님, 그리고 친엄마와 질문자님만 참석하시고, 결혼식 혼주는 아버지가 포함되는 형태로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함과 대화입니다. 질문자님의 모든 가족들에게 이 상황을 설명하고, 질문자님의 진심을 전달하며 이해를 구해야 합니다. 특히 친엄마께는 이 모든 상황 속에서 엄마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잘 전달해드리고, 결혼식에서 엄마의 자리를 어떻게 만들지 함께 상의해야 합니다.
쉬운 결정은 아니겠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아름다운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질문자님만의 방식으로 현명하게 조율해나가실 수 있을 겁니다. 힘들 때면 언제든 다시 이야기해주세요. 옆에서 응원하겠습니다.